경찰박물관은 2005년 10월 14일에 개관을 하였습니다. 경찰박물관은 개관 이후 매년 유물 기증을 통해 대부분의 유물을 수집하였으며 그 수가 총 6,529점에 이르고 있습니다. 유물 기증을 해주시는 분들은 대부분 퇴직경찰관이나 자녀분들이며 시대는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양하게 수집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유물은 경찰로 퇴직한 부친의 유품을 여러 차례에 걸쳐 기증해주신 홍성남 기증자의 기증품입니다. 부친 故홍영식 선생님은 서울시경찰국 교통경찰, 청와대 경호실, 한남동 운전면허 시험장 등에서 근무하였으며 서울 강동경찰서 명일파출소장으로 1985년 퇴직하였습니다. 오늘 소개할 유물은 보험 봉투, 카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4점입니다.

경찰보험종합카-드가 적힌 봉투에는 소속, 계급, 성명 쓰는 란이 있으며 하단에 소속계급은 연필로 기입한다라는 글귀가 있어 소속과 계급이 자주 변하는 경찰의 특성을 알 수 있습니다.

봉투 좌측 상단에는 소속, 계급, 성명 등을 쓸 수 있도록 해했습니다. 이 당시 홍영식 선생님의 소속은 교통과, 계급은 SP로 적혀 있습니다. SP는 경장의 영어 표기인 Senior Policeman의 약자로 생각됩니다.

우측 하단에는 당시의 보험회사 이름이 적혀져 있어 1960~70년대 보험회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보험회사마다 색이 다르게 구분되어 있어 글을 보지 않고도 어떤 보험회사 카드인지 쉽게 식별할 수 있습니다. 카드 뒷면에는 취급요령이 적혀져 있습니다.

경찰보험종합카-드 안에 들어있는 카-드를 자세히 살펴보면 윗줄에는 기본 인적사항, 보험료 총액, 회사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단에는 증권번호, 보험금, 보험료, 계약년월일 등을 기재하도록 하였습니다.

계란색이라고 봉투 앞에서 구분해 놓은 카드를 살펴보면 보험금은 1964년 11,250원이었다가 1965년부터 67년까지 12,500원으로 동일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험료는 45원에서 50원까지 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가상승을 반영한 현재의 화폐금액으로 환산해보면 45원은 1,923원, 50원은 2,136원입니다. 또한 보험금 12,500원은 534,225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명이 고려생명보험주식회사에서 동해생명보험주식회사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부실했던 고려생명보험주식회사가 1973년 폐업하면서 보험종합카-드 회사명도 ‘동해’라는 도장을 찍어 변경을 한 것입니다.

하늘색 경찰보험종합카-드는 제일생명보험주식회사의 것으로 보험료와 함께 계약년월일이 적혀 있습니다. 보험료를 살펴보면 1969년 210원, 1970년 324원, 1974년 399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뒷면은 위의 카드와 같이 이동사항을 적게 되어 있으나 따로 기재된 메모사항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백색의 경찰보험종합카-드는 1971년부터 77년까지 들어 놓은 보험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1971년 12월 보험료는 180원, 77년 3월에는 1,300원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물가상승을 반영한 현재의 화폐금액과 비교해보면 180원은 현재 환산금액으로 3.805원, 1,300원은 27,484원이었습니다.

보험금을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1970년대의 물가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70년대에는 커피 80원, 돼지고기 한근 340원, 쇠고기 한근 850원, 냉면 400원, 쌀한가마니 11,500원인 시대였습니다. 1973년 경찰공무원 2호봉 월급은 2만원인 시대였습니다.

오늘 소개한 유물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경찰종합보험카-드로 그 안에 기재된 내용을 통해 여러 가지를 유추해볼 수 있었습니다. 경찰박물관은 많은 분들의 기증을 통해 다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들이 남긴 귀중한 유물은 경찰박물관뿐만 아니라 경찰 역사 발전에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