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유물은 1955년에 열린 경찰의 날 행사 사진이다. 이 유물은 1955년 1월부터 12월까지 치안국 내·외부 행사를 정리해 놓은 사진첩의 일부이다. 경찰의 날은 미군정청 경무국 창설일인 1945년 10월 21일에서 유래되었으며 1973년 3월 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하여 법정기념일로 규정되었다.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별표에 있는 내용에는 ‘전경찰공무원 및 관계관이 참석하여 민주경찰의 사명감 고취에 관련된 행사를 한다’라고 적혀있다. 1955년은 창립 제10주년이 되던 해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였다.

경찰의날 기념식은 10월 21일 10시부터 명동에 있던 서울 시공관에서 부통령 및 각 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악대의 우렁찬 음악과 의례로 시작되었다. 이 당시 내무부 장관은 “민중의 공복(公僕)으로 더욱 빛나는 국립경찰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대통령 유시를 대독한 후 공훈을 세운 경찰들에게 훈장과 표창장을 수여하였다. 1955년 10월 21일 기념식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1955년 경찰의날 행사는 10월 8일부터 29일까지 22일간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진행되었다. 8일에는 제2회 전국경찰기마대회, 15일에는 제3회 전국경찰사격대회, 20일에는 제2회 전국경찰웅변대회, 25일 제3회 교통정리경기대회, 29일 경찰통신기술자경진대회가 열렸다. 1955년 전국경찰기마대회는 서울시경찰국 기마경찰대 마장에서 거행되었으며 장애물 경기에서 1위는 서울기마경찰대, 2위는 전남기마경찰대가 수상하였다. 경찰의 날 개최되던 무도나 사격대회는 1980년대 후반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였으며, 음악회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오늘 소개한 유물은 1955년 경찰의 날 행사를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록으로서 경찰역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